신경병증성 통증이란?
신경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만성 통증입니다. 가벼운 자극에도 발생되는 통증이고, 명확한 이유가 없이도 지속적으로 발생되며 특별한 치료나 관리가 효과를 보지 못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고통스러운 질환입니다.
1. 통증의 발생 양상: 자극에 따른 반응 차이
일반적인 치통은 외부 자극, 예를 들어 뜨거운 음식, 차가운 음료, 씹는 힘 등에 의해 자극받을 때 통증이 유발됩니다. 반면 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 은 자극이 없어도 통증이 발생하거나, 아주 약한 자극에도 과하게 반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일반 치통은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찌릿한 느낌이 드는 수준이라면, 신경병증성 통증은 머리카락이 얼굴에 닿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통증 발생 조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방식과 상황을 면밀히 질문해보면 감별에 큰 도움이 되며 특히 자극 없이도 "저릿저릿하다", "칼로 베이는 느낌이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면 이는 신경 손상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통증의 수준은 환경, 시간, 활동수준이나 스트레스의 정도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 진통제가 듣지 않습니다.
2. 통증의 위치와 범위: 국소적 치통 vs 방사형 신경통
일반 치통은 특정 치아나 주변 잇몸 부위에 국한된 통증이 특징인데 예를 들어 첫번째 어금니에 충치가 있으면, 통증도 해당 부위에 명확히 집중됩니다. 반면 신경병증성 통증은 범위가 더 넓고 비정형적입니다. 통증이 치아 하나에만 머물지 않고, 턱 전체, 관자놀이, 귀 뒤, 눈 아래까지 퍼지거나 날카롭게 전달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방사통(radicular pain) 이라고 부르며, 특히 삼차신경통의 경우 얼굴 반쪽 전체에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주기적으로 반복됩니다. 앞선 글에서 "삼차신경통과 치통처럼 느껴지는 이유와 차이점"에 관한 글을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환자가 "치아 하나가 아픈 것이 아니라 얼굴이 뻐근하다", "통증이 위아래 치아에 다 퍼져 있다"고 말할 경우에는 치아 자체의 문제가 아닌 신경계의 이상 반응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3. 통증의 성격과 언어적 표현: 일반 치통과 다른 감각 묘사
일반 치통은 주로 "쑤신다", "욱신거린다", "찌릿하다"는 표현으로 말씀하시는 반면 신경병증성 통증은 표현 자체가 다릅니다. 대표적으로는 “화끈거린다”, “불에 데인 것 같다”, “칼로 자르는 듯하다”, “전기가 오듯 찌릿찌릿하다”는 표현이 자주 쓰입니다. 이처럼 통증의 질감 자체가 비정상적이고 비현실적인 표현으로 나타날 때는 신경병증성 통증을 의심할 수 있고, 일반 치통은 대개 시간이 지나거나 약물 복용(진통제 혹은 항생제) 후 호전되지만, 신경병증성 통증은 진통제에 거의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정신적인 긴장이나 피로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만약 환자가 "밤에 자다가 깰 정도로 얼굴이 타는 듯이 아프다"고 말한다면, 이는 치아 문제보다는 신경성 원인의 가능성이 훨씬 더 높으며 이럴 땐 신경과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4. 진단과 치료 반응의 차이: 신경병증성 통증은 치과치료로 해결되지 않는다
일반 치통은 충치 치료, 신경치료, 잇몸 치료 등 치과적 치료로 비교적 빠르게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병증성 통증은 치과적 개입에 반응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신경이 원인인데 충치나 치주염으로 잘못 진단되어 불필요한 발치나 신경치료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아 대표적인 예가 삼차신경통이나 포스트 트라우마틱 신경통(외상 후 신경통) 입니다. 이런 통증은 항경련제(예: 카르바마제핀, 가바펜틴) 등의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신경차단술, 고주파 열응고술, 심리치료 등 다양한 접근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즉, 환자가 치과에서 반복적인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면, 신경과적 평가와 협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봅니다. 진단 방법의 차이와 치료 반응의 패턴이 두 통증을 구별하는 핵심이죠.
5. 통증의 발병 원인과 병력 확인: 근본 원인에서부터 달라진다
일반 치통은 대부분 충치, 치주염, 외상 등의 명확한 원인을 가지고 시작됩니다. 즉, 통증 이전에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반면 신경병증성 통증은 감각신경계 자체의 손상 또는 기능 이상으로 인해 유발되며,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도 자발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는 과거 턱 수술, 발치, 사고, 감염, 바이러스(예: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으로부터 수일~수개월 후 지속적으로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환자의 병력을 자세히 여쭤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 치통은 언제 시작됐나요?”라는 질문보다 “최근 발치나 감염, 스트레스가 있었나요?”와 같은 질문이 신경병증성 통증을 조기에 찾아내는 데 더 효과적입니다. 즉, 두 통증은 시작점부터 다르고, 그 뿌리도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을 추적하는 진단적 시야가 필요합니다.
통증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입니다. 특히 얼굴 부위의 통증은 더 아프다고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치아가 불편하면 치과에 가서 진단을 받으시고, 명확한 병변이 없다면 폭넓은 의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통증이 없어야 삶이 행복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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