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턱관절 장애란 무엇인가: 턱의 구조와 이상 움직임
턱관절은 정식 명칭으로 측두하악관절(Temporomandibular Joint, TMJ) 이라고 하며, 머리뼈(측두골)와 아래턱(하악골)을 연결하는 관절이다. 이 관절은 우리가 말할 때, 씹을 때, 하품할 때 끊임없이 움직이며, 다른 관절보다 훨씬 자주 사용된다. 턱관절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때는 아무 소리나 통증 없이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지만, 특정 원인에 의해 관절이 틀어지거나 디스크가 어긋나면 '턱관절 장애' 라는 상태가 발생한다. 이 장애는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입을 크게 벌리기 어렵거나, 한쪽으로 턱이 쏠리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많은 경우 통증이 생기는 위치가 턱이 아닌 어금니, 귀 주변, 심지어 목까지 퍼지기도 하여, 환자들은 이 통증을 종종 치통으로 오인하게 된다. 이처럼 턱관절 문제는 치아와 매우 가까운 위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구강 내 통증과 혼동되기 쉽다.
2. 어금니 통증으로 오해되는 이유: 통증 전달 경로의 문제
턱관절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은 대부분 턱 주변의 저작근(씹는 근육) 과 연결된 구조물들에서 유발된다. 대표적인 저작근에는 교근, 측두근, 내측익돌근 등이 있으며, 이들은 어금니 주위에 위치한 뼈와 근육에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부위에 근막통증(MPS) 이 발생하면, 통증이 특정한 치아로 전달되는 ‘방사통’ 현상이 나타난다. 즉, 턱관절이나 근육이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어금니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통증이 집중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어금니가 아프다”고 치과에 내원했지만, 충치도 없고 잇몸도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고 당황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턱관절에 압박이 가해져서 신경자극이 잘못 해석되며 통증이 왜곡되어 전달된다. 이는 신경계 통합의 오류로, 뇌가 턱의 통증을 어금니 통증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특히 좌우 한쪽 어금니 통증이 반복될 경우, 턱관절 문제를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한다.
3. 실제 임상 사례: 불필요한 신경치료까지 진행된 경우
한 30대 여성 환자는 어금니 통증으로 치과를 방문했고, X-ray 상 이상이 없었지만 증상이 계속되자 결국 신경치료까지 받았다. 그러나 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었고, 이후 턱을 벌릴 때 딸깍 소리가 난다는 걸 인지하게 되었다. 재검사 결과 측두하악관절 장애 진단을 받았고,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3개월 만에 통증이 사라졌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이갈이 습관이 있는 남성 환자가 치아가 시리고 눌릴 때 아프다며 치과를 찾았지만, 실제 원인은 심한 이악물기로 인한 교근의 긴장이었다. 이처럼 치통으로 오인되는 턱관절 문제는 과잉 진료나 불필요한 시술로 이어지기 쉬우며, 정확한 감별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환자 고통은 장기화된다. 특히 통증이 한 치아에 국한되지 않고 어금니 주변, 귀 앞, 관자놀이까지 번진다면 단순한 치아 문제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4. 턱관절 장애의 주요 원인과 예방 생활 습관
턱관절 장애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스트레스, 잘못된 자세, 수면 중 이갈이, 음식 씹기 습관, 턱을 괴는 습관 등이다. 특히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며 고개를 숙이거나, 한쪽으로만 씹는 식습관은 턱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며 불균형을 유발한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턱관절이 좁고 유연하기 때문에 더 쉽게 디스크가 어긋나는 경향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턱을 자주 괴는 습관을 고치고, 양쪽으로 고르게 씹기, 딱딱한 음식 자제하기, 스트레스 해소법 실천하기 등의 일상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또한, 잠잘 때 이갈이나 이악물기를 줄이기 위해 나이트가드(마우스피스) 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금니 통증이 있을 때 단순히 치과적 원인만을 의심하지 말고, 턱관절과 근육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통합적 시각이다.
5. 감별 진단과 병원 선택: 치과-구강내과-통증의학과 협진 필요
턱관절 장애로 인한 통증은 일반 치과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변에 구강내과가 있는 큰병원 또는 통증클리닉, 턱관절 전문 병원에서의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진단 방법으로는 초음파 검사, MRI, 관절 촉진 검사, 교합 검사 등이 있으며, 턱 움직임의 범위나 디스크 위치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교합조정, 운동요법, 심리상담 등 매우 다양하며, 수술은 최후의 선택지로 고려된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어금니 통증으로 3~4곳의 치과를 전전하다가 나중에야 턱관절 장애를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모호하고, 치아에 이상이 없다면 구강내과 또는 턱관절 전문의와의 협진 진료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이런 통증을 조기에 감별해내는 안목은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에게도 중요한 건강 관리 능력이다. 비정상적 치통이 계속될 때는, "혹시 내 턱관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질문을 반드시 스스로 던져야 한다.
Q. 턱관절 장애는 수술을 해야 하나요? 무서운데..
일반적인 턱관절 장애는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물리치료, 약물치료, 교합조정, 스플린트, 생활습관 교정 등) 로 충분히 호전된다.
수술은 가장 최후에 고려하게 된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 디스크 완전 탈락(전방 이탈) 이 복원되지 않거나
- 관절 내 유착(섬유화) 으로 입을 거의 벌릴 수 없는 경우
- 심한 관절염, 골관절변형 이 발생한 경우
- 구강 내 물리치료, 약물, 스플린트 치료에도 수개월 이상 반응이 없는 경우
- 외상 후 턱관절 골절로 구조가 파괴된 경우
- 수술 후 관절 기능이 100% 회복되지 않을 수 있음
- 재발 가능성 존재
- 안면신경 손상, 감각 저하, 감염 등의 합병증 가능성
- 비용 부담, 회복 기간 고려해야 함
그러므로 대부분의 환자는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먼저 치료해 본다.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은 심한 개구장애, 디스크 이탈 고정, 뼈 변형 등 중증 이상에서만 시행하는 것이 원칙!!! 치료 전후에도 물리치료, 습관 교정, 스트레스 관리는 반드시 함께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턱관절 장애는 치통처럼 느껴지는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비치과적 질환이다. 특히 어금니 통증이 반복되면서도 치과 검진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면, 무작정 신경치료나 발치를 시도하기보다 턱관절 문제를 먼저 의심해보는 것이 옳다. 턱관절 장애는 조기 진단 시 간단한 습관 교정과 물리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반대로 방치할 경우 만성통증과 저작장애, 안면 비대칭까지 이어질 수 있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처럼 구강 내 통증을 단순히 치아 문제로만 보지 않는 통합적 관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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