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편두통과 치통의 통증 신호가 겹치는 이유
사람이 느끼는 통증은 단순한 부위의 문제가 아니라, 뇌가 어떻게 자극을 인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편두통은 뇌혈관과 뇌신경의 이상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계 기반 통증인데, 이 통증이 얼굴, 턱, 심지어 치아로 퍼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삼차신경(trigeminal nerve) 이라는 신경의 구조와 관련이 있습니다. 삼차신경은 얼굴 전체의 감각을 담당하며, 편두통이 시작되면 이 신경을 따라 눈 아래, 광대, 턱, 잇몸, 어금니 부위에 통증이 확산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뇌에는 치아 통증과 편두통을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감각 영역이 따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편두통이 치통처럼 느껴지는 현상은 신경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한 반응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치통으로 치과를 찾았다가, 원인이 뇌신경 문제인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치과에 가도 이상이 없는 ‘착각된 치통’ 사례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는 편두통이 치통으로 착각되어 치과를 방문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30대 여성 A씨는 좌측 어금니가 2주 넘게 쑤시고 욱신거린다는 이유로 세 차례 다른 치과를 방문했습니다. 각각의 치과에서는 X-ray 검사상 치아에 이상이 없으며, 충치나 신경염도 없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통증은 계속되었고, 결국 신경치료까지 받았지만 증상은 전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A씨는 눈 주위와 광대까지 통증이 번지고, 빛에 민감해지는 증상이 동반되자 신경과를 찾게 되었고, 진단 결과는 ‘편측성 편두통’이었습니다. 이는 편두통이 삼차신경 분포와 겹치는 얼굴 부위에 국소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진 사례로, 의학적으로도 드물지 않은 일입니다. 이처럼 편두통은 실제로 치통처럼 느껴질 수 있으며, 자칫하면 불필요한 치과 치료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감별이 매우 중요합니다.
3. 편두통성 치통의 특징: 일반 치통과 구별되는 5가지 포인트
편두통으로 인한 치통은 일반적인 충치나 잇몸병에서 나타나는 통증과는 몇 가지 측면에서 다르게 나타납니다. 첫째, 통증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발작적으로 나타납니다. 둘째, 통증이 특정 치아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얼굴 한쪽 전체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셋째, 소리나 빛에 예민해지는 편두통의 전형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넷째, 진통제 반응이 치통보다 편두통 약에 더 잘 반응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조건이 악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일반 치통은 대체로 통증이 일정하고 치아를 눌렀을 때 증상이 뚜렷하지만, 편두통성 치통은 눌렀을 때 통증이 없거나, 치과 검사상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특징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단순한 치과 문제가 아닌 신경계 원인일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편두통을 치통으로 착각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병원을 방문할 때 통증의 양상과 변화 패턴을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가 아파요”라는 말 대신, “치아는 괜찮은데 얼굴 전체가 지끈거리고, 빛을 보면 통증이 심해져요” 같은 정확한 서술은 의사에게 보다 명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치과에서도 진단이 불명확하거나 X-ray 상 이상이 없을 경우, 바로 신경과 또는 통증 클리닉과 협진을 권유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일부 대학병원 구강내과나 신경과에서 ‘치통 감별 클리닉’ 을 운영하기도 하며, 이런 협진 시스템을 통해 진단 오류를 줄이고 환자의 불필요한 치료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병원을 고집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될 경우 의료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으면, 불필요한 치료와 비용,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편두통은 단독으로도 하나의 질병명이지만,
실제로는 편두통 증상이 동반되거나 유사하게 나타나는 다른 질환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러한 병들은 신경과, 이비인후과, 내과, 안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으며,
잘못 진단되거나 증상이 겹쳐서 감별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편두통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대표 질환 8가지
1. 군발두통 (Cluster Headache)
- 눈 주위나 관자놀이에 극심한 통증
- 편두통처럼 한쪽 머리에만 나타남
- 눈물, 코막힘, 눈 충혈 등 자율신경 증상 동반
- 하루에 여러 번 반복되며, 편두통보다 통증 강도가 더 셈
2. 측두동맥염 (Temporal Arteritis)
- 50세 이상에서 편두통 유사 통증 호소 시 의심
- 관자 부위 혈관이 만졌을 때 아프고, 시력 저하 위험
- 편측성 두통과 턱 통증, 시력 장애가 함께 나타날 수 있음
-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 실명 위험 존재
3. 경추성 두통 (Cervicogenic Headache)
- 목 디스크나 경추염좌 등에서 발생하는 두통
- 머리 뒤쪽에서 시작해 편측 머리까지 퍼지는 양상
- 편두통과 혼동되기 쉬우나, 목 움직임과 관련된 통증이 특징
4. 부비동염 (Sinusitis)
- 이마나 눈 주변 통증이 편두통처럼 느껴짐
- 편두통과 달리 콧물, 코막힘, 발열 등 비강 증상 동반
- 고개 숙일 때 통증 심해짐 → 감별 포인트
5. 삼차신경통 (Trigeminal Neuralgia)
- 얼굴 한쪽에 칼로 찌르는 듯한 전기 자극 통증
- 편두통처럼 얼굴 중심 통증이 강하나, 지속시간이 짧고 자극(양치, 세수) 후 유발
- 통증이 턱, 잇몸, 광대까지 확산되어 치통과 착각되기도 함
6. 뇌종양 또는 뇌출혈 초기 증상
- 드물지만, 뇌내 질환에서도 편두통 유사 통증이 나타날 수 있음
- 특히 기존과 양상이 다른 심한 두통, 시야 변화, 언어 장애, 마비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검진 필요
- 새롭게 발생한 극심한 두통은 반드시 의학적 평가 필요
7. 생리 관련 두통 (Menstrual Migraine)
- 생리 전후로 발생하는 호르몬성 편두통
- 여성 호르몬의 변화(에스트로겐 저하)로 인해 유발
- 피로, 우울감, 부종, 소화불량 등과 함께 동반되기도 함
8. 약물 과용성 두통 (Medication Overuse Headache)
- 진통제, 편두통 약 등을 과다 복용했을 때 생기는 이차성 두통
- 편두통 치료 목적으로 복용했으나, 오히려 만성 두통이 유발되는 경우
- 하루에 10일 이상 진통제 사용 시 발생 가능
편두통과 유사한 증상이 있다면?
두통이 계속되거나 기존 양상과 다르다면
단순 편두통으로 단정하지 마시고
신경과 전문의의 진단을 꼭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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