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엑스레이에 안 보이는 통증, 왜 발생할까요?
– 엑스레이 한계와 숨겨진 통증의 정체
치과 진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진단 장비는 엑스레이(X-ray)입니다. 충치(Caries), 치아 신경염(Pulpitis), 잇몸 뼈의 염증 등 다양한 병변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지만, 엑스레이만으로는 모든 통증의 원인을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간혹 환자분들 중에 "분명히 치아가 아프고 욱신거리는데 엑스레이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라는 고민을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의 원인은 조직 손상, 미세한 균열, 신경 이상, 턱관절 문제, 또는 비치과적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엑스레이는 뼈나 충치처럼 경조직(딱딱한 조직)에는 민감하지만, 연조직이나 신경의 상태는 제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또한, 치아에 미세한 실금이 갔거나조기 신경 염증은 일반 엑스레이로는 잘 나타나지 않으며, 심리적 요인이나 신경 전달 문제로 인해 실제 조직 손상이 없음에도 통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엑스레이에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통증이 ‘허상’이거나 ‘무시해도 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더 정밀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통증이나 불편한 증상이 전혀 없었더라도 엑스레이 상에 충치, 뿌리 염증이 나타나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2. 치아 미세 균열(Crack) 과 기능성 통증: 엑스레이의 맹점
– 크랙 투스 증후군과 압력 통증의 진단 어려움
치아가 아픈데 엑스레이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크랙 투스 증후군(Cracked Tooth Syndrome)**입니다. 이는 육안으로도, 엑스레이로도 거의 보이지 않는 미세한 치아 균열로 인해 나타나는 통증입니다. 주로 어금니에 발생하며, 씹을 때 순간적으로 찌릿한 통증이나 온도에 민감한 증상이 동반됩니다.
크랙 투스는 초기에는 별다른 외상 없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단단한 음식을 자주 씹거나 이갈이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서 흔히 발생합니다. 이 경우, 일반 엑스레이나 파노라마 사진으로는 확인이 어려워 치과의사들은 특수 조명, 탐침 검사, 치아 압력 테스트 등을 통해 진단을 시도하게 됩니다.
또 다른 경우는 **기능성 치통(Functional toothache)**입니다. 이 경우는 조직적인 문제는 없지만,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의 과민반응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통증은 있지만 진단상 구조적 문제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환자도, 의사도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X-ray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실제 존재하는 통증이며, 전문가의 정밀한 접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crack(실금)으로 씹을 때 아픈 치아는 근관치료(신경치료) 를 통해 크라운 보철까지 수복해 통증을 해결할 수 있지만, 뿌리 쪽으로 crack이 진행된다면 통증이 다시 생기거나 뿌리 염증이 생겨 발치를 해야될수도 있답니다.
3. 신경통과 턱관절(TMJ) 문제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 비치과적 원인으로 인한 구강 통증
때로는 치아 통증의 원인이 치아 자체가 아닌 신경계나 턱관절에서 기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차신경통(Trigeminal Neuralgia)**이나 **턱관절 장애(TMJ disorder)**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환자 스스로는 치아가 아프다고 느끼지만, 정작 치과에서는 아무 이상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차신경통은 전기 자극 같은 날카로운 통증이 얼굴이나 치아 주변에 주기적으로 발생하며, 치과적 치료가 아닌 신경과적 접근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약물치료나 신경 차단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치과에서는 이런 경우를 감별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턱관절 장애로 인한 방사통 역시 치통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쪽 어금니 부근 통증은 턱관절 주변 근육의 긴장이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구강 구조 이상, 교합 불균형, 스트레스성 근육 긴장 등이 원인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MRI, 초음파, 혹은 교합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해야 하며, 물리치료나 교합장치, 심리치료가 병행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치아 통증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경우에는 다학제적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법과 진료 방향
– CBCT, 열감·압력 검사, 환자 경험 기반의 분석
엑스레이에서 통증의 원인이 확인되지 않을 때는, 보다 정밀한 검사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콘빔 CT(CBCT)**입니다. 이는 일반 엑스레이보다 훨씬 높은 해상도로 3차원 입체 촬영이 가능하며, 뿌리 끝 염증, 신경 병변, 미세 골절 등을 보다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열감 반응 검사, 냉감 테스트, 타진 검사(두드려보기) 등을 통해 치수의 생존 여부를 판별할 수 있으며, 치아 압력 테스트를 통해 미세 균열의 유무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환자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통증의 양상, 유발 조건, 기간, 이전 치료 이력 등을 분석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의 핵심입니다.
실제로 어떤 환자들은 2~3년 동안 이유 없는 치통을 경험하다가, CBCT로 턱뼈 속 만성염증을 확인해 치료를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또 다른 환자는 스트레스성 이갈이로 인해 크랙 투스가 발생했음에도 오랫동안 오진되어 통증을 방치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치아가 아픈데 엑스레이에서 이상이 없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정밀 진단과 원인 감별을 통해 통증의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치아가 아픈데 X-ray에 아무것도 안 나오는 경우는 매우 흔하며, 다양한 원인이 존재합니다.
- 미세한 균열, 신경계 이상, 턱관절 문제 등은 일반 엑스레이로는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정밀 검사와 다각적인 진단 접근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 무시하거나 참기보다는, 전문적인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치료가 통증 해결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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