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구강 통증을 유발하는 메커니즘
대상포진(herpes zoster)은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가 잠복 상태로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된 시점에 신경을 따라 재활성화되며 통증과 수포를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부에 수포가 나타나는 질환으로만 인식하지만, 실제로 삼차신경(trigeminal nerve) 에 영향을 줄 경우 얼굴, 눈 주위, 턱, 구강 안쪽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삼차신경의 제2지(상악신경) 또는 제3지(하악신경) 을 침범할 경우, 통증이 치아, 잇몸, 혀, 구개부(입천장) 에까지 전달되며 치통과 유사한 통증으로 착각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 감각 이상이 아니라 신경성 염증 반응으로 인한 통증 신경 회로의 민감화가 원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병변이 없는데도 환자가 "입안이 아프다", "이가 시리다", "혀끝이 화끈거린다"고 호소하는 경우, 대상포진 후유증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2. 구강 대상포진의 임상적 특징과 주의할 초기 징후
대상포진이 구강에 나타날 경우, 피부에 수포가 나타나기 전에 입안 통증이나 이물감이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입천장, 혀 한쪽, 인후두 부위, 잇몸 부위에 따끔거리거나 얼얼한 통증이 생기며, 이후에는 궤양성 병변이나 붉은 수포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구내염과 달리 통증이 극심하고 한쪽 부위에 국한되며, 씹거나 말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일부 환자는 치통, 치근단 통증, 턱 부위 통증을 느끼면서 치과를 찾기도 하는데, 치과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신경통 원인으로 연결 지어 진단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눈 주변, 이마, 입술 등에도 동시다발적으로 수포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이런 피부 증상과 구강 증상이 겹칠 경우에는 구강 대상포진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기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신경 손상으로 인한 만성 구강 작열감이나 이상감각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초기 증상은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안 됩니다.
3.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구강 통증의 특징
대상포진이 완전히 치료된 후에도 신경계에 남은 손상이나 염증 후 통증(postherpetic neuralgia) 으로 인해 구강 내 지속적인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라고 하며, 환자들은 종종 "혀가 계속 아픈데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해요", "치과에 가도 치아는 멀쩡하대요" 라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혀끝, 잇몸, 입술 안쪽, 볼 점막 부위에 작열감이나 찌릿한 느낌이 지속되며, 통증이 자극에 따라 심해지기보다는 휴식 중에도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특징입니다. 이러한 통증은 단순히 입안이 헐어서 생기는 통증이 아니라 신경이 과민해져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진통제에 반응이 없고, 신경안정제나 항경련제, 항우울제 계열의 약물이 치료에 쓰이게 됩니다. 이 경우, 단기간 치료로는 효과가 제한적이며, 적어도 수 주에서 수개월 간 꾸준한 약물 복용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치료에 임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구강 대상포진 후 통증의 치료 전략과 예후
구강에 발생한 대상포진 및 후유증으로 인한 통증은 매우 고통스럽지만, 적절한 치료와 시간 경과에 따라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치료는 보통 항바이러스제(acyclovir, valacyclovir) 를 포함한 초기 감염 억제제 투여가 가장 먼저 시행되며, 이후 신경통 억제를 위한 약물치료(가바펜틴, 프레가발린, 삼환계 항우울제) 가 병행됩니다. 구강내 통증 부위가 작으면 국소 마취제 도포나 스테로이드 젤 사용도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이 통증의 원인이 자신 때문이 아니라 신경 손상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심리적 불안과 불필요한 치과 치료를 피하는 것입니다. 만약 치통처럼 느껴진다고 해서 불필요한 신경치료, 발치 등을 반복하게 되면 오히려 통증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강 통증이 피부 병변과 함께 시작되었거나, 한쪽에 국한되어 지속된다면 반드시 신경과 또는 구강내과 전문의를 통한 평가와 협진 치료를 권장드립니다. 꾸준한 관리와 전문가의 지시에 따른다면, 예후는 비교적 양호하며 생활의 질도 점차 회복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피부뿐 아니라 신경을 따라 구강 부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삼차신경을 따라 퍼지는 바이러스성 염증은 치아, 혀, 잇몸 등 구강 내 통증을 유발하며,
이후에는 신경 손상으로 인한 만성통증이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단순 구내염이나 치통으로 오인되어 불필요한 치과 치료를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전문적인 평가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경통에 맞는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회복 전략입니다.
이러한 정확한 정보가 구강 통증으로 고통받는 분들께 도움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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