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항우울제 복용 이후 입 안이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우울증 치료를 위해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분들 중 일부는,
입안이 타는 듯하거나, 얼얼하고, 감각이 둔해지는 이상 증상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흔히 **‘이상 구강 감각’ 혹은 구강 감각 이상증(Burning Mouth Sensation)**으로 불리며,
치아, 잇몸, 혀, 입천장, 입술 등 어느 부위든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구강 내 염증이나 물리적 이상 없이도,
타는 듯하거나 아린 통증, 따끔거림, 마비감, 또는 이물감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일시적 부작용으로 생각하고 지나치지만,
실제로는 항우울제의 작용 기전과 관련된 ‘신경 전달 이상’ 또는 ‘중추신경계 감각 민감화’ 현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식사, 대화, 수면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게 되며,
우울증 치료 과정 자체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2. 💡 항우울제가 구강 감각 이상을 유발하는 주요 기전
항우울제는 주로 세로토닌(Serotonin),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등의
신경전달물질 농도를 조절해 뇌의 신경 활동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절 과정에서, 뇌신경의 감각 전달 체계가 민감해지거나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삼차신경(Trigeminal nerve)**과 관련된 경로에서 신경 전달 오류가 생기면
입안의 감각이 과도하게 증폭되거나, 왜곡되어 전달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약간의 온도 변화나 침의 흐름도 통증처럼 느껴지거나,
혀에 아무것도 닿지 않아도 이물감이 느껴지는 식입니다.
일부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나 SNRI 계열 약물에서 이 같은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으며,
약물을 중단하거나 변경할 경우 증상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신경계 민감도, 약물 대사 속도, 기존의 통증 감각 이력에 따라 다르게 반응합니다.
3. 구강 건조, 작열감, 혀 통증… 증상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 약물 복용 후 나타나는 구강 감각 이상은 단일 증상이 아닙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구강 건조(xerostomia)**입니다.
항우울제는 타액 분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입이 마르고 말하기가 불편하며, 음식 섭취에도 어려움이 생깁니다.
또한, **혀 끝이나 입천장에서 타는 듯한 느낌(Burning Sensation)**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식사와 관계없이 지속되고,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금속 맛이나 쓴맛, 이물감, 저림 증상을 호소하며,
이로 인해 치아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지 오해하고 치과를 찾는 사례도 많습니다.
하지만 검사상 특별한 문제가 없고, 증상이 반복된다면
**신경학적 감각 이상으로 분류되는 ‘작열감 증후군’ 혹은 ‘약물 유발 감각 이상’**으로 판단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러한 경우 단순 구강 치료보다 정신건강의학과, 구강내과, 신경과 협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4. 증상 조절을 위한 실질적 방법과 진료 방향
우울증 치료 중 이상 구강 감각이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약물을 중단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대신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복용 중인 항우울제의 종류, 용량, 복합 약물 여부 등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계열의 약물로 변경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구강내과에서 혀 감각, 타액 분비, 삼차신경 기능 등을 평가받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환자에게는 알파리포산, 캡사이신, 신경안정제, 항경련제 계열 약물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심리적 긴장과 감각 민감화를 줄이는 인지행동치료나 심리상담도 함께 고려됩니다.
생활습관 개선도 매우 중요합니다.
카페인, 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흡연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제한하고,
입 안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는 구강보습제, 타액 대체제 사용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증상이 ‘나만 이상한 게 아니라’
약물과 신경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일반적인 반응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해와 대처가 동반되면, 불안은 줄고 회복은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우울증 약물 복용 후 이상한 구강 감각이 나타나는 것은
단순한 기분 문제나 예민함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 전달 체계의 변화와 약물 작용으로 인한 감각 이상일 수 있습니다.
구강 건조, 혀 통증, 이물감, 금속 맛 등 다양한 증상은
실제로 많은 환자들에게서 보고되는 부작용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치과에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면,
다음 단계는 구강내과나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와의 연계 진료일 수 있습니다.
혼자서 고민하거나 무작정 약을 중단하기보다,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안전하게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를 이어나가는 방향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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